경주 당일치기를 다녀왔다. 사실 다녀온 지 한 달쯤 됐는데, 이제야 기록을 한다. 벚꽃이 한창일 때 운 좋게 기차표를 잡고 가게 된 건데, 예쁜 벚꽃 정말 너무너무 행복한 여행이었다.
1. 교통편
갈 때는 경주에 8시 30분에 도착하는 SRT 열차를 이용했다. 그리고 돌아올 때는 경주에서 22:56에 출발하는 SRT 열차를 이용했다. 정말 하루종일 알차게 경주에 있었다. 경주에서는 계속 뚜벅이로 걷거나 버스를 타고 다녔다.
2. 경주역에서 경주 시내
경주역 밖으로 나가면 바로 버스 정류장이 있다. 거기서 웬만한 버스는 다 황리단길이나 대릉원 쪽으로 나가는 것 같다. 나는 51번 버스를 타고 한 20~30분 정도 달려서 대릉원 쪽에 내렸다.
3. 경주 해장국 (아침 겸 점심)
대릉원 쪽에서 조금만 걸어서 나가면 해장국 거리가 있다. 사실 해장국 거리라고 하기엔 솔직히 가게가 다 문을 닫고 여기 한 곳만 남은 것 같았다. 분명히 예전에 TV에서 봤을 때는 엄청 많았는데... 좀 더 일찍 와볼걸 너무 아쉬웠다. 나는 그냥 해장국을 주문했고, 아침 겸 점심으로 든든하게 싹싹 비워 먹고 나왔다. 소위 핫하고 힙한 음식점은 아니지만, 내 입맛에는 맛있어서 다음에 경주 가면 또 방문하고 싶은데 없어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 (경북 경주시 황오동 108-2 1층)
4. 황리단길 구경
황리단길이 유명하다고 해서 구경을 갔다. 일단 내가 가본 결과, 갈 거면 오전에 바로 가야 하는 것 같다. 물론 오전에도 사람이 꽤 있었지만 오후랑 비교하면 그건 한산한 것이었다. 오후에는 진짜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 그냥 길을 따라 쭉 걸으면서 소품샵도 구경하고, 서점도 들어가 보고, 십원빵도 먹었다.
잡동사니 구경하는 거 나도 좋아해서 소품샵에 다 들어가 보긴 했는데, 경주 관련 기념품을 파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지브리, 짱구, 산리오뿐이라 좀 아쉬웠다. 오히려 별로 기대 안 했던 경주 기념품 가게에 의외로 귀엽고 예쁜 기념품들이 많았다. 황리단길에서는 십원빵이나 쫀드기 같이 약간 유명한 길거리 음식 사 먹고, 쉴만한 예쁜 카페나 먹고 싶었던 유명 맛집에 들르거나, 경주 관련 기념품 가게에 들르기 정도만 해도 되는 것 같다.
5. 황리단길 카페 설월
걷다 지쳐 들어가 본 카페 설월. 2층까지 있고 밖에도 의자가 있는 곳이었다. 대릉원 타르트가 너무 귀엽게 생겨서 아메리카노랑 같이 시켰는데, 초록색이 녹차가 아니라 쑥맛이라서 많이 달콤한 디저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진은 정말 귀엽게 나온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글에서 볼 수 있다.
6. 대릉원
황리단길 바로 옆에 대릉원이 있다. 슬슬 걸어 다니면서 산책도 좀 하고, 적혀있는 안내문도 읽어보면 꽤나 흥미롭다. 꽤 넓고, 한복 빌려서 입고 다니는 분들도 많았다. 대릉원 자체는 무료 개방이나, 안에 있는 천마총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는다. 매표소는 천마총 바로 앞에 있고, 어른은 3,000원, 청소년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만 6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날 좋을 때 걸어 다니기 좋았다.
7. 국립 경주 박물관
국립 경주 박물관은 이번에 내가 가진 못했는데 그래서 너무 아쉽다. 난 대릉원 구경하고 나서 보문관광단지 쪽으로 갔는데, 그게 내 실수였다. 일단 황리단길에서 보문관광단지까지 꽤 거리가 있어서 버스로는 40분 정도, 택시를 타고서는 20분 정도나 걸린다. 나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버스도 자주 있지 않았다. 그럼 택시를 탔었어야 했나 싶지만, 경주월드에 갈 것이 아니라면 딱히 할 것도, 볼 것도 없어서 택시를 탔으면 택시비가 너무 아까웠을 것 같다. 어쨌든 갔다 오니까 이미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박물관을 갔어야 했다... 당일치기로 경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시간이 부족하니까 보문단지 쪽은 가지 말고 황리단길과 박물관 일대에서만 머물러도 충분할 것 같다. (제발)
8. 향화정 (저녁)
저녁으로는 향화정을 갔다. 꼬막무침비빔밥은 2인이고, 육회 물회랑 육회 비빔밥 중에 고민하다가 그냥 육회 비빔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13,500원이었고, 솔직히 너무너무 맛있었다. 두 그릇 시킬걸. 웨이팅 등 자세한 후기는 아래 이전 글에서 볼 수 있다.
9. 월정교, 첨성대, 동궁과 월지
이제 마지막으로 야경을 보러 가면 경주 당일치기 여행 끝이다. 향화정에서 한 30분 정도 걷거나, 10분 정도 택시를 타고 가면 월정교에 도착한다. 야경이 예쁘다더니 물에 비치는 월정교와 벚꽃이 정말 잘 어울렸다.
월정교에서 사진 백만 장 찍고, 다시 한 10분 정도 걸으니 첨성대에 도착했다. 수학여행 때는 낮에 왔었는데, 이렇게 밤에 오니 조명도 켜주고 정말 예뻤다. 가까이는 안 가고 그냥 슬쩍 구경만 하고 동궁과 월지로 향했다. 동궁과 월지라는 이름이 뭔가 낯익은 듯 낯설었는데, 안압지가 동궁과 월지로 이름이 바뀐 것이라고 한다. 동궁과 월지는 입장료가 있고, 성인은 3,000원이다. 야경을 보러 온 관람객이 엄청 많아서 사진 찍기는 힘들었지만, 한 바퀴 걸으면서 조명이 켜진 동궁과 월지를 보니 좋았다.
10. 동궁과 월지에서 경주역 가는 법
솔직히 경주역 가는 막차 끊길까 봐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동궁과 월지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동궁과 월지 마감 시간 이후까지도 경주역으로 가는 버스가 운행했다. 야무지게 기념품까지 사고 나왔고, 한 15분 정도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경주역까지 무사 도착했다. 경주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는 탈 수 있도록 버스 시간도 맞춰져 있는 듯했다.
'국내여행 > 경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황리단길 맛집 추천 향화정 솔직 후기 (내돈내산) (0) | 2024.05.15 |
---|---|
경주 황리단길 카페 추천 설월 (0) | 202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