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 통증, 어깨 통증, 목이 뒤로 안 넘어갈 때 (경험담)

어느 날부터 목이 뒤로 안 넘어갔다. 목을 뒤로 젖히려고 하면, 오른쪽 뒷목부터 오른쪽 어깨까지 쭉 찌릿한 통증이 느껴져서 도저히 고개를 넘길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담에 걸린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몇 주가 지나도 이 통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통증을 극복하기 위한 여정을 기록해 본다. 지금은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고, 고개도 젖힐 수 있게 되었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후두하근 마사지와 원통형 베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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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 통증, 어깨 통증, 목이 뒤로 안 넘어갈 때 (경험담)

 

1. 병원 방문 (정형외과)

일단 아프니까 병원에 가봤다. 한의원을 가야 하나, 정형외과를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우선 집에서 가까운 데인 정형외과로 갔다.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그냥 서서 한 장, 목을 뒤로 최대한 젖힌 채로 한 장. 이렇게 찍었는데 엑스레이를 본 의사의 말은 이랬다.

 

 

• 일단 목이 역C자목이었다. 원래는 C커브여야 하고, 그것이 안 좋아지면 일자목. 그게 더 악화되면 역C자목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바로 그 역C자 목이었다.
• 목 위쪽의 뼈가 움직이지 않았다. 목을 뒤로 젖힐 때 목 위뼈가 같이 움직여줘야 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2. 도수치료

정형외과에서 위와 같이 진단을 받고 도수치료를 권유받았다. 일단 하기로 결정했고, 총 7번 정도를 받았다. 치료 초반에는 드라마틱하게 통증이 줄어들었지만, 후반부에는 어느 정도 이상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병원을 와도, 생활습관을 고치고 스스로 근육을 풀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돈만 쓸 것 같았다. 그래서 7번만 받고 그만두었다. 물론 치료 금액이 부담이기도 했다...

 

3. 뒷목 통증, 어깨 통증 마사지 (with SNPE 웨이브베개_내돈내산)

1) 후두하근 마사지 (with SNPE 웨이브베개_내돈내산)

도수치료를 받을 때 가장 뭉쳐있던 부위, 그래서 풀어줬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던 부위는 후두하근이었다.(아래 그림에서 붉은색 부분)  후두하근은 뒤통수가 끝나는 지점 바로 아래라고 생각하면 된다. 머리와 목이 만나는 딱 그 경계부이다. 나는 여기가 뭉쳐서 아픈 오른쪽만 볼록 튀어나와 있었고, 그곳을 풀어줄 때마다 너무 아팠다. 그리고 풀어주고 나서는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확 느껴졌다.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SNPE 웨이브 베개가 유명한 것 같아서 그것을 하나 구매했다. 거기 누워서 고개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베개의 돌기로 목을 마사지했다. 폼롤러는 지름이 너무 커서 제대로 마사지가 안 됐다. SNPE 베개가 없을 때는 의자 등받침대에 뒷목을 대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했었는데 효과 좋았다. SNPE 베개가 아니어도 무엇이든 후두하근만 풀어줄 수 있다면 될 것 같다.

 

2) 목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 전체적으로 풀어주기

목에 통증이 있는 채로 너무 오래 방치해서 목 주변 근육이 다 굳어있다고 했다. 그래서 후두하근 외에도, 목뼈를 둘러싸고 있는 뒤쪽 근육을 손으로 주물러주면서 풀어주었다. (아래 그림에서 파란색 부분) 

 

목_어깨_통증_마사지_부위

 

4. 원통형 메밀 베개 ★★★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원통형 베개를 베고 똑바로 누워 있는 것이었다. 나도 새우잠을 자는 사람이라 솔직히 똑바로 누운 채로 잠들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도수치료 선생님 말로는 못 자겠으면 그냥 원통형 베개를 베고 누운 채로 한 30분만 있어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원통형 메밀 베개를 목뒤에 대고 누워있었다. 가끔 억지로 잠들려고 노력도 해봤다. 잠은 설쳤지만, 효과는 최고였다... 원통형 메밀 베개를 사용한 이후로는 (최고 통증이 100이라고 생각했을 때) 통증이 5~10 수준으로 떨어졌다. 목도 뒤로 젖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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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잠을 잘못 자면 또 고개가 넘어가지 않고, 뒷목 어깨 통증이 재발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3번과 같이 목 근육을 풀어주고, 원통형 메밀베개를 베고 누워있는다. 그러면 2~3일이면 다시 부드러워진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일단 병원에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어느 정도 통증이 있긴 하지만 엄청 심하지 않다면 목 근육 마사지와 원통형 베개로 셀프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