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중 묵었던 나인아워스 우먼 후기를 적어본다. 혼자 여행이라 숙소 가격이 부담되어서 캡슐호텔을 찾던 중 가능한 호텔이 여기 하나뿐이라 사실상 어쩔 수 없이 나인아워스 우먼 신주쿠에 묵게 되었다. 간단하게 장점, 단점만 대충 적어보겠다.
1. 나인아워스 우먼 신주쿠 후기 (짐보관, 체크인 등)
체크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한데, 체크인 전에 짐 보관은 할 수 있다. 물론 체크아웃하는 날에도 짐보관은 가능하다. 체크인은 비대면으로 기계에서 이루어지는데, 체크인 이전에는 좌하단에 있는 직원 호출 버튼을 눌러서 직원에게 짐보관 요청을 하면 된다. 체크인 기계는 언어를 한글로 바꿀 수 있었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왼쪽 아래에 호출 버튼이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직원과 소통할 수 있다. 처음에 체크인을 하면 라커 카드키를 주고, 그 키를 들고 라커로 가면 된다.
지하, 1층, 2층은 샤워실과 라커가 있고, 3층부터 8층까지는 객실, 9층은 휴게실이다. 객실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지만, 9층 라운지에서는 먹을 수 있다. 다만, 전자레인지나 커피포트 같은 건 없어서 나는 편의점에서 데워온 음식을 먹었다. 라커에는 수건 3장과 일회용 칫솔, 슬리퍼, 잠옷 상하의가 있었다. 이 세트를 매일 한 세트씩 새로 준다. 근데 나한테 상의가 좀 작아서 바지만 입고, 윗도리는 그냥 내 거 입었다. 라커 아래 칸에 캐리어를 두면 되는데, 좀 뚱뚱한 캐리어는 안 들어가는지 라커 바깥에 나와있는 캐리어들도 좀 있었다.
샤워실은 위의 사진과 같이 생겼는데, 문을 잠그고 들어가서 그 안의 샤워부스로 들어가는 방식의 개인실이라 좋았다. 안에는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는 있었다. 클렌징폼은 없어서 챙겨가야 한다. 객실로 올라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객실을 볼 수 있는데, 머리맡에는 코드, 조명 밝기 조절하는 거, USB 단자 및 안경 같은 물건을 올려둘 수 있는 작은 선반 같은 것이 있다. 각 객실 층에 화장실은 있다. 체크인한 후에는 매일 새 수건, 일회용 칫솔 등을 캡슐에 넣어준다. 내가 갔을 때는 겨울이었는데, 매트리스에서 약간 한기가 올라와서 좀 추웠다. 담요 같은 게 있다면 깔고 자기만 해도 덜 추웠으니 뭔가를 깔고 자는 것을 추천한다.
2. 나인아워스 우먼 신주쿠 장점 단점
장점은 신주쿠산초메 역에서 걸어서 5분 내 거리라는 것, 캡슐 호텔이라 일반 호텔에 비해 저렴하고, 혼자 여행객에게 적합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것인지 낡았다는 느낌 없이 깔끔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신주쿠에 있다 보니 여기저기 이동하기도 괜찮은 위치였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이미 여러 후기에 쓰여있지만 첫 번째 불편함은 매일 10시까지 캡슐을 비워야 한다는 점이다. 10시부터 캡슐 호텔 정비시간이라 라커에도, 객실에도 있을 수가 없다. 심지어 개인 짐을 그 캡슐에 놓고 나갈 수가 없다. 캡슐에 챙겨갔던 물, 멀티탭, 가방 이런 걸 다 챙겨서 나와야 하는데, 그 와중에 또 엘리베이터가 작고 1개라 좀 기다려야 한다. 나는 매일 한 9시~9시 반쯤 일어나서 짐을 챙겨서 락커로 내려간 뒤 짐을 락커에 넣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강제로 일정을 10시부터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할 수 있긴 한데, 짐만 캡슐에 두고 나올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다음으로 불편했던 점은 락커 층이 작아서 짐 정리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체크아웃 전날 밤에 캐리어를 펼치고 정리를 하려는데 계속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니까 정말 너무 불편했다. 결국 캐리어를 샤워실 안으로 넣고 그나마 좀 정리를 지속할 수 있었다.
3. 나인아워스 우먼 신주쿠 총평
만약 다음에 도쿄 여행을 가서 다시 이곳에 묵겠는지 물어본다면 일단은 'NO'이다. 10시까지 소지품을 포함해서 싹 비워줘야 한다는 점, 짐 정리하기에 너무 좁은 공간이 그 이유이다. 엘리베이터 1개인건 그냥저냥 참을만했다. 다른 캡슐 호텔이 다 나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다음에는 다른 캡슐호텔이나 싱글룸이 있는 호텔로 가고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