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받을 수 있을까?

전세금 반환 대장정 (1) - 전세 집주인 잠적을 알게 되다.

울엄마큰딸 2022. 10. 23. 15:00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 집주인(임대인)이 잠적했다.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다. 휴대폰 번호도 바뀌었고, 전세 계약서 상 주소에도 살지 않는다. 이것을 알게된지는 1년 정도 되었고, 심지어 아직도 이 과정은 진행중이며,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받고 심장이 벌렁벌렁거리지만, 글로 남겨본다.


때는 2021년 9월 즈음, 실거주로 집을 매매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한창 알아보고 다니던 중이었다. 마음에 드는 집은 몇 군데 있었지만, 내 모든 재산이 전세금으로 묶여있는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내 전세 계약은 22년 8월까지였다. 계약 중간에 나가는 것이니 후속 세입자를 구해서 전세금을 받고자 했다. 부동산을 통해 집을 내놓고 싶다고, 집주인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며칠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서 다시 부동산에 물어보니 집주인이랑 연락이 안 된단다. 당황스러웠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나도 직접 계약서에 있는 번호로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안 됐다. 한 두어 번 정도 연결이 되어도 무슨 애기 목소리만 들렸다.

엄마도 같이 시도해보았지만 신호음만 갈 뿐이었고, 가뭄에 콩 나듯 연결이 되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거나 역시 애기 목소리만 들렸다. 나중에 엄마에게 그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그 번호는 진짜로 주인이 바뀐 것이었고, 전화를 받은 아이의 어머니가 수많은 부재중을 보고 전화를 걸어주셨다고 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화 연결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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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상 집으로 찾아가 보았다. 다행히 계약서에 쓰여있는 집 주소가 전셋집 근처 아파트였다. 가는 동안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혼자 갈 자신이 없어서 친구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도 했다. "여기 ㅇㅇㅇ씨 댁 맞나요?" 인터폰에 물어보았는데 학생 목소리로 아니라고 했다.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그 뒤에 어떤 어른 목소리가 일단 올라오라고 말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벨을 누르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나오셨다. 본인들이 이 집을 매매해서 들어오셨다고 했다. 이전 집주인을 찾는 것 같다며, 그 사람은 이사를 갔고 심지어 얼마 전에 다른 사람이 똑같이 그 사람을 찾으러 왔었다고 했다. 본인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이 아파트 매매를 중개해준 부동산을 소개해주는 정도라고 했다. 그 정도라도 감사했다..

 

이사 갔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내 정신은 반쯤 나갔다. 하긴, 휴대폰 번호가 바뀌었는데 그 주소에 얌전히 사는 것이 이상했다. 아니, 사실 나도 머리로는 이사 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계약서 상 주소에서 이사감』


잠적이었다. 내 전세금... 내 n년간의 노동의 댓가 그리고 은행 대출까지 있는 전세금이었다. 남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나에게 닥쳤다. 이때부터 전세금을 찾기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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