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후쿠오카 근교 버스 투어 후기를 적어본다. 내가 이용한 투어는 라쿠투어이고, 투어 전체 총평은 아래 이전 글을 참고 부탁드린다. 지난 글에서 총평과 다자이후 텐만구에 대해서 적었고, 이번 글에서는 유후인에 관해 적으려고 한다. 할 말이 많다.
목차
1. 유후인 점심 식당 추천? - Nikujiru Udon
2. 유후인 동구리노모리 (토토로샵)
3. 유후인 가챠샵
4. 유후인 미피샵, 스누피 카페
5. 유후인 플로랄 빌리지
6. 후쿠오카 근교 버스 투어 - 유후인 총평
후쿠오카 라쿠투어 근교 1일 버스 투어 내돈내산 후기 (유후인)
후쿠오카의 가장 유명한 근교, 바로 유후인이다. 다자이후 천만궁 관광을 끝내고 1시간 반 정도 달려서 유후인에 도착했다.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초반에는 가이드님이 열심히 설명을 해주신다. 하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기도 했고, 이동 시간이 길어서 가는 동안 피곤한 사람은 잘 수 있도록 중간에 설명을 멈춰주신다. 그리고 도착할 때쯤 다시 설명으로 깨워주신다. 센스 굿...
유후인에서는 3시간의 자유시간을 주는데, 사실 이게 점심시간을 포함한 시간이라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았다. 일단 유후인이 관광도시이고, 내가 갔을 때가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고, 인기 많은 식당은 다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3시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으니 그걸 여유롭게 기다리기에는 관광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유명한 '갓파 식당'이랑 '유후마부시 신(心)' 둘 다 웨이팅이 꽤 있어서 그냥 지나가다 사람 별로 없는 카레·우동집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버스 주차장부터 식당을 찾아 밥을 먹을 때까지 거의 1시간을 소요했다... 차라리 웨이팅을 하는 게 나았을까... 어쨌든 결국 관광하는 시간은 2시간+a 정도였다.
유후인 점심 식당 추천? (카레, 우동) - Nikujiru Udon
내가 들어간 식당은 아래 사진의 식당이다. 구글맵에 'Nikujiru udon'이라고 치면 나온다. 솔직히 '엄청 추천'까지는 아닌데, 무난하게 먹을만하다. 5점 만점에 한 3.5점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구글맵 평점도 3.5이다. 웨이팅 하긴 싫고, 빨리 밥 먹고 유후인 구경하고 싶으면 갈만하다. 다른 식당을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관광지라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인 것 같다.
나는 돈가스 카레라이스(1390엔)에 유후인 사이다(300엔)를 시켰고, 친구는 위에서 2번째 메뉴인 우동 빨간 거랑 (辛자 들어가 있는 메뉴, 1200엔), 나마비루(생맥주) 1잔(600엔)을 시켰다. 면을 추가했다고 한 것 같은데, 그래서 면이랑 국물이랑 따로 나왔나 싶기도 하다. 지금 메뉴판을 보니 아래쪽에 있는 700엔짜리 오이타 현 향토 요리 토리텐(とり天)이라는 메뉴가 대인기라고 쓰여있네... 그땐 못 봤다...
음식 사진은 아래 사진 참조. 내가 카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난한 일본 카레 맛이고 돈가스도 두툼하다. 나는 너무 맛있게 먹었다. 유후인 사이다는 보통 한국에서 마시는 사이다맛은 아니고, 뽕따 아이스크림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친구가 시킨 저 우동은 면 식감이 약간 신기했다. 그렇다고 막 이상한 건 아니었고, 국물이랑 고기랑 같이해서 먹으니까 맛있었다. 가끔 다시 생각나는 맛이다.
유후인 동구리노모리 (토토로샵)
나는 그렇게 지브리의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충 캐릭터랑 스토리는 알고 있고 굿즈도 아기자기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가게 앞에서 사진도 찍고, 안에서 몇 가지 굿즈도 사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유후인 가챠샵
나 같은 덕후가 그냥 지나치기 힘든 가챠샵. 유후인에도 가챠샵이 조금 크게 하나 있었다. 안에 포켓몬 뽑기 기계도 있었고, 추억의 만화인 꼬마 마법사 레미 굿즈가 나오는 가챠도 있었고, 하이큐랑 산리오 콜라보 파우치가 나오는 가챠도 있었다. 너무 쫓기듯 구경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포켓몬 뽑기 2번 해보고, 하이큐 가챠 한 번 해서 네코마 파우치 하나 얻어왔다. 나중에 보니 라라포트에도 있는 가챠 기계였다. 후쿠로다니거 갖고 싶다...
유후인 미피샵, 스누피 카페
나는 개인적으로 미피나 스누피에는 큰 관심이 없고, 이게 왜 유후인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별 감흥 없이 지나갔다. 있다니까 쓱 한번 봤는데 다음에 간다면 굳이 다시 들르지는 않을 듯하다. 이건 취향 차이니까 미피랑 스누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테니 한번 가보시길. 꽤 크다.
유후인 플로랄 빌리지
일단 생각보다 작고, 좁다. 지브리 굿즈도 팔긴 하는데, '동구리노모리'에 있던 굿즈를 각 만화별로 나눠둔 정도로 보였다. 에버랜드 이솝 빌리지 작은 버전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제일 안쪽에 있는 조금 큰 가게가 볼거리가 있어 보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봤다. 해리포터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제대로 못 봐서 그런 건지, 부엉이 어쩌고에 못 들어가 봐서 그런 건지 해리포터 분위기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큰 기대 없이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굿즈 구경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후쿠오카 근교 버스 투어 - 유후인 총평
점심 먹고, 동구리노모리(토토로샵)도 구경하고, 유후인역까지 걸어갔다 와보고, 오르골의 숲을 구경하니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가챠샵 구경하고, 플로랄 빌리지도 한 바퀴 대충 둘러보고, 미피샵이랑 스누피 카페는 거의 지나치듯 둘러보고 왔다. 대충 다 본 것 같긴 한데 여유롭게 즐길 시간은 없어서 3시간이 실제로는 정말 아쉬웠다. 근데 하카타로 돌아가는 시간도 있으니까 뒤의 일정을 생각하면 더 길게 넣기엔 애매한듯하다.
유후인을 구석구석 제대로 즐기고 싶으면, 근교 여러 군데를 가는 투어는 정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건 라쿠투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어느 투어든 하루 만에 근교 3군데를 둘러본다는 거 자체가 찍먹이다. 아니면 완벽하게 3시간 계획을 짜와서 착착착 진행하든가... 나는 몇 년 전에 유후인을 와봤는데도 아쉬웠다. 유후인을 가고 싶다면, 자유 여행이든 일일 투어든 유후인만 따로 하루 잡아서 가거나, 1박을 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우선 찍먹으로 만족한다면 1일 버스 투어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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